인사말

대한뇌전증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지난 6월 14-15일에 제 24차 대한뇌전증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총회에서 여러 임원진들의 배려와 격려 덕분에 부족한 제가 대한뇌전증학회의 차기 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이번 웹진 발간의 자리를 빌려 회원님들께 인사를 올립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 대한뇌전증학회는 1990년대 초 현대적 개념의 뇌전증 수술이 도입되어 소수의 의료기관에서 수술 사례가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치료 성적도 국제적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탁월하여 많은 주목을 받아 뇌전증의 치료에 상당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1996년 창립되어 25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임상 및 학술 연구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그동안 우리 학회를 훌륭하게 이끌어 오신 전임 회장님들과 임원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이끌어 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뇌전증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뇌질환임을 생각하면 우리 대한뇌전증학회의 25년 역사는 아주 짧기 그지없겠습니다만 앞으로 신경계 의학을 전공하는 젊고 유능한 학자들이 많이 참여하여 뇌전증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임상 분야뿐만 아니라 기초 연구에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학회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수년간 많은 논의와 검토를 거쳐 우리 학회가 더욱 효율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2018년부터 이사장 제도를 도입하여 김재문 초대 이사장님과 권순학 회장님께서 새로운 회칙으로 다소 낯선 분위기에서도 학회를 잘 이끌어 오셨습니다. 새로운 제도를 여러 임상 진료과가 섞여 있는 우리 학회에서 제대로 정착시키는 데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고 수시로 발견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서로 이해하면서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매우 중요한 뇌전증 치료 방법인 뇌전증 수술은 199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서 크게 붐이 일었고, 우리 학회의 설립과 현재까지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술 과정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선입견 때문인지 외국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리고 저변이 넓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해외 선진국에서는 Neuro-modulation/stimulation 기법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Stereo-EEG 및 Laser ablation기법으로 수술 과정의 침습성이 크게 줄고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술법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은 다소 실망스러운 상태입니다. 저 자신도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장직을 맡으면서 이러한 신개념의 뇌전증 수술을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 정착시키고 확대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많은 노력을 하겠습니다.

우리 대한뇌전증학회에 패기와 활력이 넘치는 20대 성년의 모습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젊고 의욕이 넘치는 인재들이 많이 참여하여 학회 발전을 선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그동안의 훌륭한 발전을 통해 이루어낸 멋진 전통을 잘 유지하는 가운데 항상 신선한 혁신이 새록새록 생겨서 우리 대한뇌전증학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조언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 06
대한뇌전증학회 차기회장 홍 승 철